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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클렌징 티슈 한 장이면 지워질 권력"

"외모, 클렌징 티슈 한 장이면 지워질 권력"

오마이뉴스 0 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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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거절당한 경험들이 있어서 내 패션쇼에서만큼은 적어도 사이즈에 차별을 두지는 말자. 이런 생각이었어요."
 
11월 11일 서울 홍대에 위치한 연희예술극장에서 '제 1회 차별 없는 패션쇼'가 열렸다. 차별 없는 패션쇼에서 '차별'은 '사이즈 차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의미에 부합하도록 패션쇼에서는 다양한 사이즈를 가진 모델들이 참여했다. 이 패션쇼를 개최한 주인공,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자 유튜버로 활동중인 치도(본명 박이슬)를  11월 22일 목요일 이수역 부근 카페 '디피스트'에서 만났다.
 
특별함에 대한 회의
 
내추럴 사이즈 모델. 아직은 생소한 단어다. 내추럴 사이즈 모델은 기존의 모델과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모델은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XXL, XXXL 이상의 사이즈를 가졌지만 내추럴 사이즈 모델은 사이즈에 대한 조건이 없다. 몸무게나 체형에 관계없이 있는 그대로 자기 몸을 사랑하는 '바디 포지티브'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도는 유년 시절부터 모델을 꿈꿨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 모델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극심한 다이어트를 했고 그 과정에서 식이장애를 겪었다. 이후 벼랑 끝에 몰리면서 그녀는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다고 말한다.

"다이어트고 꿈이고를 떠나서 너무 몸무게나 몸매 이런 거에 집착하다 보니까 이제 그런 생각은 어느새 뒷전이고 왜 나만 안 되지, 왜 난 살이 안 빠지지 이러고 그냥 먹고 토하는 거니까. 내가 왜 이러지,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이후 다이어트를 그만두고 플러스사이즈모델이 되고자 했지만 그 역시 쉽지 않았다. 살을 더 찌워오라는 요구를 받았던 것.

"기존 모델보다 사이즈가 크면 무조건 플러스사이즈 모델인 줄 알았는데 오디션을 가니까 어중간하다고, 너는 아니라고, 살찌워 올 수 있겠냐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모델을 하려면 살을 빼거나 찌워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결국 그녀가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살을 더 빼거나 찌워야 했던 것이다. 이는 그녀로 하여금 '특별함에 대한 회의감'을 갖게 하며 '지금 내 모습 그대로는 안 되는 건가?'라는 의문을 품게 했고 곧 바디포지티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자기를 사랑하기
 
식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그녀는 긍정적인 말을 하며 스스로를 인정하고 독려했다고 한다.

"그때만큼 저한테 좋은 말을 해줬던 때가 없는 것 같아요. 정말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마음은 진심이 아니었어요. 근데 말이라도 그냥 여기서 다이어트 그만둬도 괜찮다고, 그냥 마음껏 먹으라고, 더 쪄도 내가 나 사랑할 거라고, 다른 사람들이 나 사랑 안 해줘도 내가 사랑해줄 거라고. 괜찮다고, 유쾌하게 긍정적으로 스스로한테 말해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자기를 사랑하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에게 집중하자 변화가 시작됐다. 꿈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그녀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나가는 과정에서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당시, 국내에는 내추럴사이즈 모델이 없었고 치도는 '내가 대한민국의 첫 번째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 되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자신을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를 하며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과 그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들을 소개하며 많은 여성들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인정하도록 격려하는 바디 포지티브 운동을 전개해 왔다.

'나'의 꿈이 '우리'의 꿈으로
 
개인의 꿈에서 비롯된 행보는 사회적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치도는 바디 포지티브 운동뿐 아니라 파운데이션 프리, 브래지어 벗기 등 탈코르셋 운동을 이어 나가며 사회에서 요구하는 미의 전형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며 그녀는 사회에서 비롯된 미의 전형이 '일시적인 권력'이라고 말했다.

"제 친한 여동생들이 오면, 솔직히 다이어트를 그만두거나 화장을 그만두거나 그런 것들이 자기는 너무 힘들다고, 자기가 주변을 보면 확실히 자기보다 날씬하고 예쁘고 그런 애들이 더 기회를 가져가는 것 같다고 말해요. 근데 저는 솔직히 그런 것들이 다 일시적인 권력인 것 같아서. 클렌징 티슈 한 장이면 지워질 권력."

한때 그녀 역시 미의 전형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외모로 평가받고 줄지어지는 것에 지쳤고 그것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예쁨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이 남자한테 비롯되는 권력'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후 부질없고 일시적인 권력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더 가치 있고 지속가능한 권력을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더 다양한 여성상을 보여주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차별 없는 패션쇼'까지 개최한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이즈, 다양한 스스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옛날에는 뿔뿔이 흩어져 있으니까 목소리 모이기도 쉽지 않고 힘을 잃어버리기도 하는데 모였잖아요. 이미 똘똘 뭉쳤잖아요. 이제 점점 커지기만 하면 되는 거거든요. 이게 결국에는 여론을 만들어가고 이게 결국에는 다음 10년을 이끌어가는 하나의 이슈가 되는 거죠."

'차별 없는 패션쇼'에 참가했던 모델들은 치도에게 덕분에 꿈을 이뤘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실제로 오디션 하고 다 끝나고 나니까 막 긴 장문의 카톡을 보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꿈 이뤘다고. 기분이 이상했어요. 저는 솔직히 말하면 제 꿈 이루려고 시작한 거였잖아요. 근데 어느 순간 하다 보니 내 꿈을 이뤘고, 어느 순간 하다 보니 결국 우리의 꿈이 이루어진 거예요. 그 기분이 이상했죠. 이기적이었는데."

최종 꿈은 그냥 모델이 되는 것
  
그녀는 중학생 때부터 꿈 목록을 작성했고 차근차근 이에 적힌 꿈을 실현하고 있다. 이제 그녀의 최종 꿈은 '그냥' 모델이 되는 것이다.

"지금 이 내추럴사이즈 모델이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는 '이 사이즈의 모델도 있어요'라고 알리기 위해서 쓰는 거지, 딱히 다른 모델들과 다를 게 없어요. 굳이 다른 걸 꼽자면 사이즈."

치도의 말대로 '플러스 사이즈', '내추럴 사이즈'라는 명칭이 필요한 것은 '일반적인 모델'은 키가 크고 말랐다는 전형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언젠가 아름다운 몸에 대한 전형이 사라진 사회에서 더 이상 설명이나 덧붙는 명칭이 없는 '그냥' 모델로 불리기를 기대한다.

치도는 박이슬의 약함과 강함
 
'치도'라는 그녀의 닉네임은 영화 <매드 맥스>의 등장인물, 치도 프레자일에서 따온 이름이다. 임모탄이라는 악의 무리에서 도망치는 과정에서 절망이 닥치자, 치도 프레자일은 다시 동료들에게 임모탄에게 돌아가자는 말을 하며 약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변화하며 임모탄에 저항하는데, 비중이 크지 않은 인물임에도 치도(박이슬)는 이 인물에 시선이 갔다고 한다.

"그냥 왠지 모르게 치도가 눈에 보였어요. 저한테는. 마치 징징대다가 변하는 모습이 내 모습 같고 그래서 저의 가장 약한 모습과 강한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 같아요. 치도는."

결국 '치도'는 지금껏 박이슬의 약한 모습과 강한 모습을 표현한 이름이자, 영화 속의 치도 프레자일처럼 어떤 일을 만나 다시 약해지더라도 결국은 다 이겨내자는 박이슬의 바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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